그림 속 여인처럼 살고 싶을 때
앞에서 언급한 주부가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잔 것도 태아처럼 보호받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아마 남편이 매일 씩씩하게 현관문을 나섰거나 밤늦도록 일하고 와서도 유쾌한 목소리로 아내를 대했다면 그 주부는 저 그림의 여인처럼 안락하게 잠을 잤겠지요. 남편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아내의 태양입니다. 스스로 그 밝음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곤란하지요.
아내라는 아름다운 달이 온 가족의 영혼에 영원한 생명과 사랑의 빛을 비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태양이 열심히 자신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태양도 그 달의 살가운 빛이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요. 해와 달은 이렇게 서로에게 뿌리요 열매입니다. 저 그림의 여인처럼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낮잠을 자는 여인의 남편이 부럽습니다. - 본문 22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