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 느리게 혹은 편안하게 : 프랑스길 가이드북 29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띠아고에 이르는 29일간의 까미노 프랑세스
까미노는 성 야곱의 축일인 7월 25일을 전후로 가장 북적거린다. 축일이 일요일이면 이를 성년의 해라고 부르는데, 이때 까미노를 걸으면 사후 연옥 기간을 전부 면제해준다고 해서 이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까미노를 찾는다. 우리나라에 까미노가 소개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파울로 코엘류의 《순례자》를 통해 또 TV를 통해 알려지면서 2006년 73명의 순례자가 이제는 매년 1000여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많은 순례자들이 한 달 이상을 걸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글로, 책으로 남기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제주 올레길은 이 까미노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완성되지 않았는가? 제주 올레길을 창시한 서명숙 이사장이 까미노를 걷던 그해, 저자 역시 까미노를 걷고 있었다. 서 이사장은 까미노에서 돌아와 제주 올레길을 열었고, 저자는 우리말 가이드북이 없어서 서양 순례자들의 가이드북을 곁눈질해가며 걷던 서러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만의 까미노 여정을 안내하는 책을 만들었다.
비록 여러 나라의 책을 참고하여 만들었지만, 오류들을 찾아내고, 최신 정보들을 갱신하면서 언제 어느 때건 활용 가능한 본격 가이드북으로 탄생시켰다. 올 한 해 까미노를 계획하고 있다면 무척 유용한 안내 책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까미노의 모든 것, 구간별 까미노 정보, 그리고 부록(까미노에서 유용한 스페인어 표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까미노의 모든 것’에서는 까미노에 처음 가려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까미노의 역사,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 까미노에서의 숙식, 그리고 스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두 번째, ‘구간별 까미노 정보’에는 각 구간의 세부적인 정보(알베르게, 구간별 지도 등)를 포함시켰다. 29개의 구간은 저자가 29일 동안 걸었던 구간을 기준으로 했다. 그리고 까미노가 지나는 마을, 도시, 지방의 이야기나 역사는 저자가《스페인 역사 100장면》을 썼던 경험을 토대로 스페인의 전체적인 역사와 접목시켜 정리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는 저자가 독자들이 까미노에서 늘 만나는 돌 한 덩이, 풀 한 포기, 그리고 성당이나 마을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각 구간의 끝부분마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마지막 부록에는 까미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페인어 표현과 스페인어 지명의 우리말 표기를 수록했다. 까미노에서는 스페인어, 심지어 영어를 못해도 한 달 동안 걷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스페인어 표현을 익힌다면 더 즐거운 까미노가 된다. 특히 그동안 잘못 표기되어온 스페인어 표현(지명)을 바로잡기 위해 까미노에 있는 지명을 활용, 스페인어 발음을 배울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느리게 혹은 편안하게”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의 목적은 순례자들에게 걱정 없이 걷게 하는 데 있다.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는 순례자들에게 있어 길 찾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커다란 곤욕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성찰과 나, 사람을 찾아 떠나는 까미노의 가장 친절한 안내서다. 이 책은 2013년 최신 알베르게 정보를 수정 보완한 개정판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에서 공부했고, 현재 대전외국어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다. 스페인과 중남미 여행, 까미노 순례를 통해서 느낀 ‘세상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고 지리산 언저리에서 살고 싶어 한다. 지은 책으로는 《노래로 배우는 스페인어》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장면》 《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 100》 《스페인어 무작정 따라하기》 등이 있다.
개정판 서문
까미노의 모든 것
1 바스크 지방
2 나바라와 라 리오하 지방
3 메세따 지방
4 깐따브리아 산맥
5 갈리시아 지방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