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오늘, 디스토피아에서 찾다
인류의 극단적인 미래상을 그리다
우리는 익숙한 세계의 끝을 버릇처럼 상상한다. 알고 있던 모든 것의 소멸, 한 세계의 종말에 관한 상상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세계 각지의 종교에서 종말론의 요소를 찾을 수 있고, 세상의 종말을 언급하는 성서의 요한계시록은 이후 서양 문학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사로 살펴보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 국가가 스러져갈 무렵에는 어김없이 비기(祕記)나 도참(圖讖) 같은 예언서가 유행했다. 조선시대 중반 이후 이씨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정감록(鄭鑑錄)』이 백성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처럼 말이다. 왕이 곧 하늘이자 세계의 질서였던 시절이었다.
그린, 이야기가 들려주는 세계에 푹 잠겨 있다가 툭툭 털고 나와 다시 그곳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해리포터 키즈 중의 한 명으로서, 실재하지 않는 세상이 삶에 갖는 영향력을 늘 높게 평가합니다. 등장인물이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는 서사를 좋아하고, 읽고 쓰면서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책과 영화, 공연을 보면서 다름에서 나오는 재미와 같음에서 오는 위로를 생활의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관계의 오늘, 디스토피아에서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