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 : 아우름 37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사람다움을 길러주는 글쓰기의 힘
우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팟캐스트 등에서 보고 듣고 읽을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왜 지금 다시 쓰기를 생각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지식이 아니라 정보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정보의 바다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지력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 저자는 그 답이 바로 글쓰기에 있다고 한다. 현대문명은 생각하는 손, 즉 글쓰기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부란 습득을 의미합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의심, 상호작용, 갈등이 없습니다. 그런 공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동적입니다. 사실 ‘앎 없는 지식’이란 말은 모순입니다. 앎이 없으면 결국 지식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정보’라고 해야 옳지요.”
글쓰기는 애기애타(愛己愛他)다.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나 주어진 의무에 맞춰서 살다가 지친 이들이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관찰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저자는 글을 쓰면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생기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세계에 대해 나름의 관점으로 독해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의 독립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 강력하다. 글쓰기처럼 자발성을 키우는 활동을 많이 해야 자신과 타인을 알게 되고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잘못 읽으면 자칫 남의 생각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글쓰기는 그럴 수가 없다. 쓰려고 읽는다면 읽는 것도 종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생각은 길 위에서 태어난다. 글은 몸으로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흔히 정신노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쓰면 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글쓰기에도 ‘신체성’이라는 것이 있다. 저자는 이 신체성이 정신성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다리와 손으로, 온몸으로 하는 것이다. “걷다 보면 머리가 스스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방금 쓰다 만 문장들, 논리들이 머릿속에서 복기된다. 두뇌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얘기를 어떻게 풀어 가면 좋을지 검토한다. 그러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하고, 막혔던 문로(文路)가 뚫리기도 한다.”
인문, 사회, 문화 관련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다룬 책에 관심이 많으며, 글로써 자신과 세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마음에 품고 꾸준히 글을 쓴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생각하는 글쓰기’, ‘인문내공 글쓰기’ 등을 강의했으며, 《고교독서평설》·《월간 인물과 사상》·<경향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썼다. 저서로 《이 정도 개념은 알아야 사회를 논하지!》, 《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학교는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낭만의 소멸》, 《인문 내공》, 《책 읽는 책》, 《인문학, 세상을 읽다》, 《이즘》, 《즐거움의 가치사전》, 《공
자 속의 붓다, 붓다 속의 공자》 등이 있다.
저자 소개
여는 글 |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1장. 개인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
2장. 읽기는 어떻게 쓰기가 될까?
3장. 글쓰기의 안과 밖
4장. 글쓰기의 가치는 무엇일까?
닫는 글 | 글 쓰는 자의 사회적 책임
부록: 따라 해보세요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