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공장
현재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여성작가 아나 마리아 슈아의 『공포공장』은 공포영화에 전통적으로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주제로 삼아, 이 소재들로 어떻게 무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또 그런 이야기 속에 담긴 문화적 기원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번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공포공장』은 1990년 출판된 『공포공장』과 1998년에 출판된 『공포공장Ⅱ』를 한 데 묶은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제1공장과 제2공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공포는 어떻게, 왜 만들어질까 를 보여주는 제1공장에는 일본, 유럽, 부두교, 아랍, 미국, 중국, 유대인, 아르헨티나의 공포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두려움을 주는 것들 에 대해 다루는 제2공장은 아일랜드, 러시아, 아라우카(칠레), 에스키모, 쿠스코(페루), 티베트, 미국 인디언 이러쿼이, 오스트레일리아의 공포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아나 마리아 슈아 Ana Maria Shua 대중문학과 정통문학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공포 공장??과 같은 작품을 (다시) 쓰는 작가들은 대부분 대중작가로 분류되어 그 문학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쓴 아나 마리아 슈아의 경우, 현재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이며 유대인계 라틴아메리카 소설가라는 보다 제한된 범주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다. 아나 마리아 슈아는 1951년 4월 22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 때 시집 ??태양과 나??(1967)를 출판하면서 아르헨티나 예술 국가기금상과 아르헨티나 작가회의 명예상을 받는다. 이후 슈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다. 1976년 아르헨티나에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무지막지한 탄압이 시작되자, 그녀는 남편과 함께 파리에 머물면서 스페인 잡지사 <캄비오 16> 특파원으로 일한다. 슈아의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소설인 ??인내심 있는 여자??는 1980년에 발표된다. 이 작품으로 슈아는 로사다 출판사 국제소설상을 받는다. 1년 후 슈아는 단편집 ??낚시의 나날들??을 출판한다. 1984년에 군사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서자 슈아는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두 번째 소설 ??라우리타의 사랑??을 발표한다. 이즈음에 ??인내심 있는 여자??와 ??라우리타의 사랑??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슈아는 자기 작품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면서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다. 또한 이 소설들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로 번역된다. 이해에 슈아는 ??잠자고 싶은 마음??이라는 미니픽션집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슈아의 책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었지만, 비평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실험성에 주목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1988년 슈아는 또 다른 단편집 ??여행하면서 사람들 알기??를 발표하고, ??코끼리와 악어의 싸움??과 ??아마존에 가기는 너무 힘들어??를 발표하면서 동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관심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후 ??세상으로 나가는 문??(1992)을 비롯해 10여 편의 동화를 썼다. 슈아의 동화책들은 아르헨티나, 미국, 베네수엘라, 독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여러 상을 받는다. 1992년 슈아는 다시 미니픽션집 ??게이샤의 집??을 출판한다. 그리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는 유대인 문화와 전통에 관한 ??유대인 주방의 웃음과 감정??(1993), ??귀신과 악마의 유대인 이야기??(1994), ??바보 민족??(1995)과 같은 책을 출간한다. 또한 1993년에 구겐하임 장학금을 받아 세 번째 소설 ??기억의 책??(1994)을 집필한다. 그리고 1997년에는 ??부작용으로서의 죽음??을 발표하면서 아르헨티나 국가문학상을 받는다. 이후 슈아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2002), ??금서들??(2003) 등의 소설을 발표한다. 아나 마리아 슈아는 워낙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기 때문에, 기존 문학비평의 전통적 범주로는 분류가 불가능한 작가다. 그녀 역시 특정한 문학 장르의 작가로 불리길 거부하면서, 각 책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슈아의 책은 내용과 형식에서 매우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녀의 책에는 유머와 아이러니가 눈에 띄는데, 그것은 바로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비평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콜롬비아 카로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똑똑한 바보??(전2권), ??거미여인의 키스??, ??탱고??, ??붐??, ??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칠일 밤??, ??모래?? 등이 있다.
제1공장 샤미센 여관 죽음을 이기는 마법의 꽃 살아 있는 시체들의 쇼 하얀 암말 머리 없는 기사 일곱 자매 마지막 골렘 야시 야테레, 들을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는 존재 제2공장 죽음의 숙녀는 실수하지 않는다 여자 악마의 키스 슈슈의 얼굴 밤에 날아다니는 아살록 저주받은 자 가난한 사람들의 마법사 식인 해골 괴물들 옮긴이의 말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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