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소설가 이승우가 1987년에 발표한 첫 작품집. 한국 소설의 황금기로 꼽히는 1970-90년대 초에 출간됐던 주요 작가들의 첫 작품집들을 복원한 [소설 르네상스]시리즈 중 하나로, 현재는 절판되어 독자와 만날 수 없었던 작품집들을, 젊은 평론가의 새로운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펴냈다. 첫 작품집이 이미 재출간된 일부 작가나 특정한 사유가 있는 일부 작가의 경우에 한해 두 번째 작품집을 새로 펴냈다. 한국 현대사의 극단적인 폭력의 시기에 씌어진 이승우의 소설들은 세상의 모든 폭력을 기억하려는 듯한 태도로 망각과 기억, 폭력과 행복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 사회역사적인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고통받는 이승우의 인물들은 폭력이 폭력을 낳는 사슬 구조에 결박당하고, 과거에 겪은 폭력의 가해자를 현재형으로 만나 고통받으며, 절대적 존재와 종교적 구원에 대한 근원적 사유로 나아가기도 한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주요 작가들의 첫 작품집을 복간한 [소설 르네상스]시리즈는 젊은 문학적 감수성과 열정이 담겨 앞으로 전개해나갈 작품 세계의 가능성을 압축하고 있는 문학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는 2008년 초까지 모두 5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천승세, 전상국, 최창학, 조정래, 한수산, 송기원, 최인석, 박인홍, 정도상, 하창수, 김문수, 송기숙, 한승원, 김주영, 강석경, 김성동, 현길언, 정찬, 정화진, 김석희, 호영송, 이동하, 박기동, 조성기, 문순태, 박영한, 김남일, 김인숙, 엄창석 등의 작품집이 포함됐다.
작가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고, 1981년《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다.《구평목씨의 바퀴벌레》,《일식에 대하여》,《미궁에 대한 추측》,《목련공원》,《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등의 중단편집과《에리직톤의 초상》,《생의 이면》,《식물들의 사생활》등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대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의 말|새로 펴내며 당신의 자리 군화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예언자론 빙식 신들의 질투 에리직톤의 초상 해설 구체와 추상의 절묘한 직조|조남현(1987) 폭력과 사랑|허윤진(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