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고속도로
시집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연작시 : 화전>, <슬픔이라는 이름의 성역> 등을 펴낸 온형근의 신작 시집. 보임과 보이지 않음, 그리고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실사구시의 수행을 흔쾌히 주고받는 저자의 마음이 총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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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 눈과 마주친 까만 눈동자가 깊고 그윽하다 고라니 고속도로 다시 풀뽑기 유목 남사리 신선생 열무를 캐며 잔디 심기 겨울 은빛 무궁화 산울타리 삼년산성 화엄을 읽다 처인산성 나무의 육화 녹색 잎사귀의 잎맥 청설모 조반 삼매 저 나무는 몸집이 커져 오색의 버드나무 바람과 소나무 눈은 눈끼리 들러붙는다 나뭇가지의 고통 고욤의 상상력 꽃나들이 비로소 내가 이뤄 낸 계곡은 서늘하다 2부 우전 또는 작설만 남아 혀를 간질인다 우전 또는 작설 잠결, 대금 소리에 깨어 해금 연주 낮달 솟대 무늬 박달나무 차탁 국악꽃향기 가리파재 찔레꽃무덤 사랑의 잔해 다홍치마 여섯 폭 가을 초입, 긴 밤 극기복례克己復禮 아이와 나는 극성을 지녔다 무릎보호대 헛제사밥 좋은 술집 하나 비 오는 날 가지고 있었소 인기척 그녀를 불러 세웠던 숲 겨울 이별 3부 지워질 수 없는 흔적들은 너무 선명해져 흔적 빚 그의 이름에 기대어 그의 사랑은 바닥을 차는 일 정조貞操의 처음 포항 죽도 시장의 물회 밤바다, 토해내고야 돌아오다 이 계절 절정이라는 전어 복실福實이 서호 공원을 걷다 포도밭이 있는 풍경 어린 시절, 이글루 유년의 내면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 운전 교습, 무진戊辰날에 플라스틱 상혼 손망실 사유서 모시, 그 꺼끄러움 허공에 양팔이 놓인다 그녀의 인도네시아 4부 비에 젖은 그대는 풍료롭다 젖어 있는 산길 동수원 IC, 들어서다 운구차 비 오는 날, 우산 선짓국 그 길 콩깍지를 까며 둘러앉아 절반의 부들 능사거니 도태거니 사람이다 사랑하는 것들은 수수 빗자루처럼 가볍다 여자의 화장 몽환夢幻 시계는 시간을 가르며 분별을 심는다 선녀탕 사막을 꿈꾸며 섣달 그믐에 오색의 새벽, 언덕길 그녀의 손이 차다 5부 따스하거나 뜨겁거나 훈훈하였던 기억들 무릎의 진경산수 소주천, 수군대다 걷는 유전자 벽곡의 메멘토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마성 터널 빠져 나오는 길 그의 상상력 피륙혈근골 조기 매운탕과 아버지 화농化膿 간肝 아침 햇살 테니스 앨보 별도 달도 직시直視 탱탱한 종아리 시인의 가슴 온몸에 절단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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