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라무곡 1
“그러니까 그 말은… 할 수 없다 끝없이 되뇔 만큼 내게 끌리고 있다는 뜻이오?”
“저하…….”
“내게 마음이 기울고 있다 그런 뜻이냔 말이오.”
“아니, 아닙니다. 아니에요!”
가연은 다급한 음성으로 외쳤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말에서 진심을 간파한 칼란은 그녀의 부정에 속지 않았다.
“더는 자신을 속이지 마시오!”
칼란은 거짓 하나 없는 진심이 가득한 눈으로 가연을 바라보았다. 지독할 정도로 진심만이 담긴 눈이다. 연정으로 한껏 뜨거워진 눈이 자신을 바라보자 가연은 울고 싶어졌다.
“공녀!”
칼란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천천히 손을 앞으로 뻗었다. 가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손을 내려다보았다. 짙은 유혹이 담긴 손이다. 이 손을 잡으면, 잡고 그의 품에 안기면 이제 두 번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운 것들을 하나도 보지 못하게 되겠지.
‘헌데 왜 난 이 손을 잡고 싶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