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취향이 인간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며, 삶이 그 취향이라는 강력한 자장 안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고, 이끌리게 되는지 저자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성을 총 동원하여 들여다본 책이다. 작가는 책 서문에서 자신이 이러한 책을 쓰게 된 속내를 밝힌다. 취향을 일종의 상표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그저 공동체의 일반적인 취향을 좇아 규범, 유행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자기만의 취향을 영영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었다고. 내 것이라고 생각한 취향이나 선호가 돈이나 타인에 의해 결정되어도 좋은 건지, 취향이란 것을 신분이나 경제력을 드러내는 액세서리쯤으로 여겨도 되는 건지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김경은 불안하고 막막한 청춘의 진로 속으로 진입한, 그래서 아직 자기 취향의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 삶의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저자소개
‘진정으로 고상한 취향은 결코 에르메스나 샤넬 매장에서 얻을 수 없다. 냉혹한 이 세상에서 여전히 순수와 예술을 사랑하고 연민에 이끌리는 인간적 온기에서 찾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만들어놓은 시간표에 맞춰 살기 위해 달음박질하는 인생이 참 지겹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운이 좋아 대학에 가고 잡지사에 취직하고 얼핏 성공한 커리어우먼처럼 보이는 이십대와 삼십대를 보냈다. 다행히도 상사든 독자든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의 기자로 17년 가까이 산 덕을 봤다.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의 말을 빌어 “이제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아름다움의 표현이 유행이나 트렌드라는 헤게모니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으니. 그리하여 얼마 전 영화 의 ‘겨드랑이 털’을 가진 그 여자처럼 자기만의 취향으로 좀더 나답게 살고자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시골로 이주했다. 그리고 값비싼 유행의 진원지와도 같은 패션지 에디터로 살았던 지난 17년의 경험과 정신없이 바쁘고 불안한 도시를 떠나 강원도 평창에서 화가 남편과 소박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삶에서 얻은 그 통찰을 결합하여 이 책 를 썼다. 그 밖의 저서로 칼럼집 『뷰티풀 몬스터』, 인터뷰집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여행에세이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 있다. 더불어 처음으로 트위터 계정(@kimkyung19)을 만들고 독자들과의 소통과 연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문 내 영혼의 풍향계가 선택한 것들
Taste 01 love 패티 스미스를 듣는 여자는 처음 봐요
■ 결혼해도 괜찮아
■ 사랑도 예술도 결국 취향이다
■ 울지 마, 폭탄!
■ 고양이에게 배우는 유혹의 기술
■ 섹스에 관한 타인의 취향
■ 엠마의 선택, 그리고……
■ 부자보다 가난뱅이를 좋아하는 여자
■ 잘 들어봐요, 내가 한입 깨물 거예요
Taste 02 fashion 패션을 죽이는 게 뭔지 아세요
■ 망할 놈의 로고에서 헤어나는 법
■ 인생은 오렌지다
■ 고다르의 여자처럼 입고 싶다
■ 물은 물이요, 간지는 간지로다
■ 저 오만하게 삐딱한 프라다 드레스를 보라
■ 새 코를 장만했다
■ 톰 포드에게 배우는 유혹의 기술
■ 어시스턴트들의 화장법
■ 보그와 공황장애
Taste 03 lifestyle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피곤하다는 잡소리는 그만
■ 우리 시대 촛불의 미학
■ 부여의 우아함을 찾아서
■ 꿈의 집짓기
■ 다시 시를 읽는 즐거움
■ 혼자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 법
■ 그들의 선택은 얼마나 푸르렀던가
■ 그는 달리고, 나는 걷는다
■ 매혹의 은둔자들
■ 인생의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국도를 발견하다
Taste 04 people 나를 키운 팔할, 그 예찬의 대상들
■ 록이 죽고, 난 왕을 보러 갔다
■ 피나 바우쉬, 나를 울게 한 최초의 무용가
■ 수전 손택, 그 열정의 파편들
■ 김기덕의 비극과 싸이의 희극이 충돌할 때
■ 주성치와 유세윤, 그 퇴행과 진화
■ 자코메티가 웃겨
■ 카텔란이라는 ‘잘못된 아티스트’가 좋아
■ 구영탄과 그의 후예들
■ 밥 딜런, 취향이 만든 그 여섯 가지 가면
Taste 05 society 아무리 희망이 없을지라도, 또한 아무리 멀리 있을지라도
■ 나, 그리고 당신의 멘토를 찾아서
■ 숨쉬러 나가다, 확실히
■ 스피드를 넘어 스타일로
■ 88만원 세대의 뜨거운 가난
■ 금자씨와 이정희, 그리고 에미넴의 애티튜드
■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삶’
■ 어느 지식인의 초상
■ 병신같이 새삼, 낭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