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웃긴세상
4.5와 5가 있었는데, 5는 4.5를 이유 없이 못살게 굴었다.
하지만 어쩌랴?… 자신이 0.5가 적은 숫자였으므로 4.5는 말없이 죽어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5가 4.5에게 커피를 타오라고 하자 평소 같으면 쪼르르 달려가서 커피를 타 와야 할 4.5가 뻣뻣하게 서서 5에게 말했다.
“니가 타먹어!”
순간, 주위에 있던 숫자들이 긴장했다.
난폭한 5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불안을 느낀 2와 3이 얼른 나서서 4.5를 말렸다.
“야, 너 왜 그래?”
그러자 4.5가 당당하게 말했다.
“나 점 뺏어!”
좋은 유머는 단지 ‘웃기는 농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벌과 같이 몸집은 작지만 그 속에는 꿀과 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것은 고도로 압축되고 개성화된 상황이나 에피그램(epigram) 속에 진실의 비수를 숨기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유머는 기발한 반전이나, 부조리나, 어이없음이나, 바보스러움을 통해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스스로는 소멸하여 진실을 부활시킨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짜만을 선별하여 그것을 가공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은 일종의 파워(power)이며 실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유머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유머아카데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유머만을 선별하고 가공하여 세상에 널리 전파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들어가는 말
1장
2장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