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암행어사 - 박양호 자전에세이
나는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방에 눕자 피로가 몰려왔다.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여 지방으로 다니면서 암행활동 하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걸어 다니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탐문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저녁에 여관으로 들어가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불현듯 저 옛날 자동차 없던 과거에 활동했던 선배 암행어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조의 암행어사에게는 앞면에 3마리의 말이 새겨져 있는 3마패가 주어졌다. 3마패를 쓰면 신분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역참에서 1마패를 제시하고 말 한마리를 이용했다.
암행어사는 때에 따라서는 며칠씩 걸어 다녔다. 저녁이면 주막으로 들어가 국밥으로 허기를 면하고 잠을 청했다.
오늘은 이 고을로 내일은 저 고을로 사람 눈에 띄지 않게 다니면서 암행활동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힘든 일이다. 하지만 탐관오리를 색출하여 처벌하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것은 보람되고 명예로운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국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 등을 거쳐 1961년 심계원(현, 감사원의 전신)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1월 대통령 비서실의 =대통령 특며 암행검사관=으로 임명되어 활동했고, 1985년 감사원 공보관 심의실장, 제3국장, 제2국장을 역임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등고시위원, 1991년 감사원 사무차장 등과 1995년 (사)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장(4.5.6대)을 역임했다. 2001년 미국 LINCOLN University 객원교수를 지냈다.
작가의 말
추천의 말_박승규
추천의 말_이기창
제1장_피난지에서 시작하다
-해군 병원선에서
-양권 형의 결혼식
-부산에 둥지를 틀고
-대학생이 되어
제2장_젊은 날의 기록
-폐허의 땅에서 희망 찾기
-막노동을 체험하면서
-낭만의 대학생활
-학도의 용군동지회
-좌절과 꿈의 시간
-심계원 공채시험 합격
-반려자를 만나다
제3장_격변기의 공직자 세계
-5·16혁명과 심계원
-심계원에서 감사원으로
-군정시대의 경제정책
-새로운 시대의 출발
-대통령의 서독 방문
-낮에는 비서관 밤에는 대학원생
-제1회 수출의 날
-일하는 해
-태권도를 연마하며
제4장_감사 방법
-실지감사의 종류
-실지감사의 실시방법
-감사원 직원의 책무
제5장_반부패정책과 감사원 활동
-반부패정책
-전국 양곡재고조사
-부감사관으로 승진
-경부고속도로 감사
-병무행정 계통감사
-수산업 협동조합 감사
-농업협동조합 감사
-농지개량조합 감사
-청렴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
제6장_서정쇄신과 새마을 운동
-공직자의 서정쇄신운동
-능력 없는 상관
-기동감사반
-청렴결백한 이석제 감사원장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다
-들불처럼 번져나간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의 전도사
-새마을 사업
제7장_암행어사 마패를 받다
-특명장이라는 이름의 마패
-조선조의 암행어사
-민정비서실의 암행감사반
제8장_푸른 마패르 가슴에 품고
-어느 군수의 비틀어진 욕망
-강원도로 가는 버스에서 부른 노래
-야간통행금지를 위반하는 사람들
-호화 주택과 별장
-여수 밀수조직 일망타진
-영등포의 사이비 기자
-방위성금을 외면한 기업
-김포공항을 통한 특권층의 밀수
-고위공직자들의 허세와 월권행위
-수해지역에서의 아이랑타령
-검사의 권력 남용
-기관장들의 노루사냥
-영부인 앞으로 온 탄원서
-여름 휴가철 관광지 일제 점검
-퇴비증산왕의 표창장 박탈
-노동부 모 근로감독관의 횡포
-공직자와 업자들의 공생관계
-어느 장관의 이상한 부업
-해군 밀수사건
-도지사의 비밀 장부
-농지세를 걷으러 다니는 이장
-파손된 파출소의 수도계량기
-암행활동 중에 일어나 해프닝
-민통선 내의 부실공사
-공직자들의 고액 전별금
-어느 등기소의 급행료
-고위공직자가 숨겨놓은 여자
-수표를 씹어 삼키는 공무원
-운전면허증 부정 발급
-한전 지점의 총체적 부정
-욕지도와 옥동초등학교
제9장_에필로그
-수유리에 살며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친구
-백령도에서 고향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는 친구
-감사와 암행어사로 살아온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