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인공신장실 생활 - 혈액투석 기본편
내 별명은 ‘어리바리 간호사’,‘헤~바보 간호사’(매 순간 “헤”하고 바보처럼 웃는 간호사), ‘죄송합니다. 간호사’였다. 1998년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간호학과를 졸업 후 IMF로 인해 서울에 대형병원의 취업길이 막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순천의 준 종합 병원에 취업이 되어 인턴십을 1년 한 후, 1999년 혈액투석실로의 배정은 정말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부서였다. 혈액투석실 경력 1년 만에 처음 on call을 받았을 때, 환자분이 ER을 통해 도착 시 사망 DOA(Death Of Arrival)로 들어왔었다. 눈앞에서 환자를 보내고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죄책감에 간호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그때 선택한 돌파구는 방송통신대학교 간호학과 편입이었다. 공부를 하면서 상경을 꿈꿨다. 후배 투석실 간호사와 서로 힘이 되어주면서 함께 방송통신대학교 간호학과를 다녔고 on call을 서로 받아주면서 의지하면서 그 시간을 버텨냈다. 대한신장학회나 병원투석간호사회에서 매년 이루어지는 학회에 가보고 싶어서 수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려, 경북 경주까지 학회를 다녀왔는데, 정말 그때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다. 부스에 차려진 여러 투석기계 회사들의 투석기계 물품들, 제약회사에서 새로 나온 최신 약제들, 그리고 전국에서 모여드는 의료진들을 볼 때 ‘나도 여기 있어, 나도 저들과 같은 부류야’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1박 2일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신규간호사 때 투석기계 프라이밍(priming)을 빠른 속도로 완료 한 후, 수간호사 선생님의 니들링을 쫓아가며 빠른 속도로 블리드(bleed)를 하며 투석기계를 돌렸다. 그래서 인지 긴장감에 늘 두통과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상경하여 마침내 대학원 준비까지 마친 후, 2003년 9월에 이화여대대학원 신장전문간호과정에 합격을 하였다. 이때 세상이 나를 포용하는 것 같았다. 이화여대대학원 신장전문간호과정에서 입학한 후, 미국신장간호협회(ANNA)에서 출간된 원서로 공부를 하고, 진행과 토의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1976년 순천 출생
1999년부터 인공신장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17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이 책에 담아내고 싶었다.
책의 중간마다 삽입되는 '투짱일화'를 통해 저자의 실수와 에피소드들이 인공신장실 간호사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과 디딤돌이 되어주었음을 말해주고 싶다.
혈액투석을 처음으로 받게 되는 환자분들과 인공신장실에 배정을 받아 처음으로 일하게 되는 신규간호사 선생님들, 인공신장실 경력간호사 선생님들, 혈액투석에 관심을 두는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본다.
01 누구냐 너? - 신장(Kidney)
02 납득이 안 가잖아, 납득이! - 급성신부전(ARF), 만성신부전(CRF)
03 선생님! 계획이 다 있군요! - 혈액투석의 개념과 원리 및 혈액투석과정
04 넌 나에게 백 pro를 줬어! - 혈액투석과정의 실제
05 뭣이 중헌디! - 임상검사
06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 약물
07 슬기로운 인공신장실 생활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