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노라면
말로 따져 정반대의 견해가 하나로 묶인다면 분명 그 생각은 모순에 빠지리라. 그런데 요즘 나는 이 모순의 중간 지점에서 아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꼭은 매일이 아니라도 이른 새벽에 찾아가는 한강변의 한 둔치에서, 이 양립할 수 없는 관계의 접합을 보기에 나는 여념이 없다.
그 까닭의 하나는, 이미 겨울나기가 끝난 봄의 중턱에서 청둥오리 한 쌍이 그대로 이 강가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들 물오리의 금슬지락을 보기 위해 거의 매일 새벽이면 뜬눈으로 찾아가는 내 친구 B내외의 행동이다.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고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제1회 월탄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펜문학상,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에 시집 <오지행> <공원 파고다> <산조> <복사꽃> <혼자 부르는 노래> <혼자 사는 집> 등과 수필집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 세상> 등 여러 편이 있다. 현재 `시대문학` 주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예총 부회장이다.
책을 내면서
제1부 가량맞은 생각들
제2부 바람의 여로
제3부 타령과 넋두리
제4부 이런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