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천강에 비치더이다
내 집을 갖게 되었다. 8·15 해방되던 해 10월에 월남하여, 서울서 여남은번, 61년도에 제주도로 입도한 후에 건입동과 광양을 거쳐 이사하고 보니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1964년 봄, 제주시청에서 국민주택 융자금으로 준 1백만 원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온통 황량한 전지였던 서사라의 독사천가에 열 세대가 공동으로 사들인 땅을 50평씩 나눈 대지, 당초 9평으로 짓던 집을 목수의 권유로 4평을 늘려 13평에 지은 집이다.
외상으로 사들인 기와며, 목재며, 석수들의 노임 독촉이며, 형언할 수 없는 고초 속에 그럭저럭 입주하게 된 것이다.
책머리에
제 1부 시인이 독경하고 화가가 색칠한 집 이야기
제 2부 비행기 속에서 화투판 방석을 잡고있던 목월
제 3부 놀라움에 대한 기억들
제 4부 달이의 일기
제 5부 간당간당 흔들리는 제주도 햇살
제 6부 눈동자 속에서 가득 핀 수선화
제 7부 죽음 앞에서도 잊지 못할 사람들
작가의 작품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