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마을 이색기행 - 색다른 풍경과 풍물, 숨겨진 마을문화를 찾아서
넓고도 웅숭깊은, 낯선 곳으로의 색다른 여행
건조하고 단조로운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잠시나마 여행은 ‘거기’에 발 묶인 ‘나’를 해방시켜 주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여행이 또 다른 고생이고,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 차에 밀리고, 사람에 치이고, 그리하여 여행에서 돌아오면 되레 몸살을 앓을 때도 있다.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몰려드는 인파밖에 본 것이 없고, 밀리는 차량밖에 경험한 것이 없다면 분명 그 여행은 슬픈 것이다. 너무 잘 알려진 명승지나 유명 관광지, 혹은 소문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여행이 대개 그렇다. ‘소문난 여행’일수록 피곤하기 십상이다.
모름지기 여행은 기뻐야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소문난’ 곳을 마다하고, 색다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사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신비롭고 이색적이며, 다채로운 풍경이 존재한다. 혹자는 우리 땅이 좁아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이요, 그게 그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길의 미식가’가 되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이 땅은 구석구석 넓고도 웅숭깊다. 가도가도 실낱 같은 길이 이어져 있고, 그 길 끝에 마을이 있고, 집이 있고, 그 집에 사람이 살며, 사람 사는 곳마다 삶의 향기가 피어난다. 어떤 곳에는 낯선 풍경이 있고, 어떤 곳에서는 희한한 풍물을 만날 수 있다. 『이색마을 이색기행』으로 이름 붙인 이 책은 바로 그런 색다른 풍경과 풍물, 마을과 문화를 찾아가는 별난 기행서라 할 수 있다.
바람의 자취를 따라 구름의 발자국 같은 것들을 끼적거리거나 헐겁고 희박한 것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그는 10여 년 전 더는 출근하지 않는 인생을 택했고, 이제껏 정처 없는 시간의 유목민으로 살았다. 누군가는 그에게 <길 위의 시인>이란 명찰을 달아주었지만, 사실은 <맙소寺>와 <초승달 카페>를 찾아 떠도는 길짐승에 더 가깝다. 가끔은 <붉은여행가동맹>의 오랜 동지들과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이 여행하며, 이따금 <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에서 기약 없이 투숙한다.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시집 『안녕, 후두둑 씨』 『정신은 아프다』 여행에세이 『은밀한 여행』 문화기행서 『사라져 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장이』 『꾼』 『옛집 기행』 『이색마을 이색기행』 『사라져 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 등을 펴냈다.
제1부 강원도
한반도 절벽마을
섶다리 마을
정선 두메마을
삼둔 사가리
하늘 아래 첫동네
굴뚝 고가촌
협곡마을
제2부 전라남.북도
띠뱃놀이 마을
솟대당산 마을
고인돌 마을
영화마을
남근석 마을
뭍섬마을
서당마을
초가마을
초분마을
석성마을
구들장논 마을
제3부 충청, 경상남.북도
모래마을
원시어업 마을
다랑논 마을
암각화 마을
돌담 마을
물돌이 전통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