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오늘은 세상없어도 남편과 ''새끼'' 얘기를 좀 해야겠어.
80년대에는 말이야. 애 하나 날기가 유행이었지. 정부가 그렇게 하도록 권한 거니까. 썩 내켜서 하나만 낳은 사람이 그리 많으리라는 생각은 안 해. 배짱도 좋지. 난 그때 셋이나 낳았거든. 내 밥 먹이고 내 돈 들여 키우는데 왜 그렇게 눈치가 보이던지….
나라고 괜히 셋까지 낳았겠어. 아들 하나 얻을까 싶어 낳은게 또 딸이었던 거지. 그건 인정해. 아들 볼 욕심이었다는것 말이야. 막내딸이 ''고추''하나 달고 나왔더라면. 셋씩이나 낳은 체면은 섰을 텐데 내리 딸이다 보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어. 누가 애 셋 만드는데 한 푼 보태준 일도 없는데 죄인처럼 살아온 게 우습단 말이야.
책머리에
김산옥의 수필세계
1 사반세기
2 하얀고백
3 나를 울린 세 남자
4 하얀 거짓말
5 들림 집
6 가슴에서 피는 꽃
김산옥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