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 - 서미애 소설
인간미 넘치는 소설로 한국 추리문학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온 서미애 작가의 열 가지 매혹적인 이야기
2010년 4월 개봉되었던 유오성, 김동욱 주연의 영화 『반가운 살인자』의 원작소설인 「반가운 살인자」를 표제작으로 서미애 작가를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1994년 《스포츠 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 당선작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등 열 가지 개성 넘치는 추리 드라마를 펼쳐 보이는 《반가운 살인자》. 《반가운 살인자》는 서미애 작가가 그동안 써온 단편소설 중에서 살인자에게 살해되기를 꿈꾸며 그를 찾아 헤매는 남자 이야기를 담은 「반가운 살인자」, 매일매일 가계부에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쓰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후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냄새 없애는 방법」, 서로를 죽일 계획을 세우며 여행을 떠나는 부부 이야기를 담은 「살인 협주곡」,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위험한 선택을 하는 남자 이야기를 담은 「정글에는 악마가 산다」, 절도 13범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남자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숟가락 두 개」, 친구에게 빼앗긴 애인을 되찾기 위해 그를 납치하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그녀만의 테크닉」, 남편의 죽음으로 받게 된 친구의 유산을 탐내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비밀을 묻다」, 반에서 왕따를 당해 괴로워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경계선」, 우연히 잡지에서 본 사진으로 인생이 바뀐 남자 이야기를 담은 「거울 보는 남자」 등을 선별해서 엮은 것이다. 서미애 작가의 개성 넘치는 각 작품들은 한국추리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일상의 작은 것조차 놓치지 않는 열정이
한국 추리문학계의 독보적인 작가를 만들다
서미애 작가는 「반가운 살인자」 집필 당시 서울 서남부에서 발생한 정남규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 ‘비오는 목요일이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거나 ‘하얀 옷을 입은 사람만 희생 된다’라는 루머가 돌았다.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신문에서 자세한 범행일지와 관련 자료들을 보면서 소설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연쇄살인범과 그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로 가는 것은 추리소설에서 너무나 흔한 패턴이어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평범한 한 가정에게 연쇄살인범이라는 존재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라고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가 바로 「반가운 살인자」다.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은 아주 엉뚱한 곳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어느 더운 여름날 여의도 공원을 지나던 작가는 긴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들을 보고 ‘저 머리카락 속이라면 작은 증거물 같은 건 얼마든지 숨길 수 있겠군. 이를테면 주사바늘이라든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완성된 작품 속에는 그 이야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작가는 그 장면으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서미애 작가는 언제든 어떤 장면을 보든 자연스럽게 추리소설의 소재를 떠올릴 정도로 추리소설 쓰기에 열중해 있었고 그 결과로 탄생한 매혹적인 작품들을 엮은 것이 바로 《반가운 살인자》다. 일상의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소설 《인형의 정원》(2009년, 노블마인)은 2009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8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1994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 부문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 당선되었다. 추리 전문 방송작가이자 추리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인형의 정원』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추리문학대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 『잘 자요, 엄마』 등이 있고, 단편집 『반가운 살인자』 『세기말의 동화』(공저) 등이 있다. 단편 「반가운 살인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냄새 없애는 방법
살인 협주곡
정글에는 악마가 산다
숟가락 두개
그녀만의 테크닉
비밀을 묻다
경계선
거울보는 남자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