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내리네 - 작은것이 마을을 움직인다
문인의 삶은 잃는 것에서 시작한다. 글의 제단에 시간을 바치는 동안 타인과 만남이 줄어든다. 즐기던 취미도 포기한다. 건강이 축나고 생업의 끈도 느슨해진다. 사람도 떠난다. 오직 문학 앞에서의 삶만 남는다.
문인의 일생은 글에서 시작하여 글과 함께 끝맺는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혹한과 견뎌야 한다. 길을 잃는 모험도 감수한다. 낯선 곳일수록 그런 위기는 더욱 위험하지만 길을 잃고 나서야 스스로를 알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믿는다.
잃어야 자유로워지는 게 문인의 삶이다. 잃는다는 것은 곧 얻는 것이니까. 스승을 만나고 문학도반을 맞고 작가라는 거룩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만 길은 아직 멀다. 창작의 소출이 적지만 그래도 그 길을 믿는다. 어딘가 내가 자리할 글 숲이라는 행운을 만나리라 기대하므로.
경성대학교 국거국문학과 석사
2006년 《수필과비평》으로 수필 등단
2015년 광남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월간 《문학도서》 편집장 역임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수필과비평작가회, 부경수필문인협회 회원
제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제19회 부산문학상 우수상
제19회 신곡문학상 본상
수필집: 『새에게는 길이 없다』, 『하얀 낙타』, 『가자미』, 『장미, 타다』
이메일: jung-0324@hanmail.net
저자소개
책문을 열며
1부 울게 하소서
2부 여뀌가 핀 로두스
3부 가만히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