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즐거움
철학, 심리학, 인지과학 등으로 밝혀낸
망각과 몰입의 기술
우리는 천재들의 기억력을 부러워한다.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기억할 것이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많이 기억하는 자가 유리한 듯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망각’이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뇌의 능력을 퇴보시키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망각은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를 선택하면서 진화해온 인간에게 남아 있는 긍정적 능력이다. 망각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생존에 유리한 경향으로 학습되고 유전되어왔다. 지식과 마찬가지로 망각은 생존을 위해 유익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
인류 최고의 기억술사로 불리는 ‘미스터 메모리’ 솔로몬 셰르셉스키는 기억의 천재다. 그는 복잡한 수학 공식, 자신이 모르는 외국어로 된 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음절로 된 목록을 모두 외웠다. 더군다나 10년이나 15년이 지난 후에도 어느 날 몇 시에 들었던 말이나 단어인지 잊어버리지 않고 똑같이 기억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축복인 듯 보였다. 이 완벽한 기억력으로 인해 모든 시험에서 통과하고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인생의 승리를 거머쥘 거라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기억을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결국 말년에 자신이 5분 전에 들은 이야기와 5년 전에 들은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으로까지 상태가 악화되어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도, 잊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단순히 마음을 비우라며 명상 등의 요법만을 권하기보다 망각을 원리와 필요성에 대해 인문학, 과학으로 접근함으로써 설득시킨다. 우리에게 필요한 망각의 대상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실천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불필요한 것들을 잊기 위해 중요한 것에 몰입하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이 책에서 말하는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어가는 연습을 시작해도 좋다. 기억의 늪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
1. 생각은 우리를 배신한다
생각하는 고통
당신은 생각을 소유하려 하고 있다
2. 망각만을 기억하라
우리에게는 망각 유전자가 있다
망각이 필요한 사람
망각은 행복이다
고통도 망각될 수 있다
한 번에 하나만 주의하라
나머지는 완전히 포기하라
3. 스트레스는 기억에서 온다
스트레스는 생각하는 능력 때문이다
행복을 위한 스트레스
태도의 차이
7가지 방어기제
4.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자유가 있다
선택해야 하는 스트레스
자극은 변화다
자극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왜 현실을 왜곡해서 볼까
5.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당신은 동물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다
인식틀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감정 조절도 학습할 수 있다
6. 당신이 잊어야 하는 것들
불안, 흔들목마
욕망, 어리석은 원숭이
개인화, 자신에 대한 스토커
비교, 그릇된 눈높이
불만, 살아 있는 시체
분노, 침을 쏘고 죽는 벌
7. 몰입, 제대로 잊고 제대로 기억하기
흥미와 관심은 창의성을 낳는다
행동은 의식을 지운다
몰입은 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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