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진짜 안 와
‘롹’의 본고장 런던에서 폭발하는 롹스피릿!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가 기다리는 것과 오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
지지리도 궁상맞은, 지독하게 현실적인 생활 속에서도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열정 하나를 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머'와 '웃음'이라는 코드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가 박상의 신작 장편이다. 그는 이 책에서 특유의 위트를 그대로 이어가며 소외된 소시민의 삶과 무질서가 하나의 질서가 되어버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그들만의 극복 의지를 관철시킨다.
적당히 돈 벌면서 하고 싶은 록 밴드를 하고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 고남일. 어느 날 되는 일 하나 없이 봉변을 당한 그는 한국 사회의 한계와 경계를 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무작정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엣 여자친구 미영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다. 고남일과 미영, 그들과 사랑에 빠진 켄세이와 로잔나. 낯선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네 명은 점점 더 커져만가는 롹음악과 기타에 대한 애정으로 데모 앨범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15번 진짜 안 와』는 기다림에 대한 소설이다. 주인공 고남일은 사랑해 마지않는 음악으로 성공해 부끄럽지 않은 로커로서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15번 버스는 기다림, 기다리지만 쉽게 오지 않는 것들, 어쩌면 끝내 오지 않을 것들을 상징한다. 작가는 분명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찾을 수도 없는 '기다림'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뒤에 감춰진 지금 우리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나이 같은 건 모르겠고, 기분엔 이천년 대에 태어난 것 같음. 태어난 곳 부산, 다시 태어난 곳 서울, 런던, 전주. 기분엔 안드로메다에서 태어난 것 같음. 서울예대 문창과에 들어가서 아주 간신히 졸업했음. 음식배달, 트럭운전, 택시운전을 하다가 면허정지 취미에 빠져 그만둠. 정신 차리고 삼겹살집 차렸다가 냅다 말아먹었음. 절망으로 찌그러져 있었지만 2006년 신춘문예에서 운이 좋았음. 인생 모르겠음.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문학 동지들과 아직도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애정이 있음. 쉽게 부끄러워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음.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걱정이 늘었음. 2008년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기금 수혜로 걱정이 심화됨. 2009년 첫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출간으로 걱정이 극에 달함.
하지만 문인야구단 ‘구인회’ 우익수& 테이블 세터로 활약함. 2009시즌 성적 (주로 교체출장) 14경기 36타석 32타수 13안타 (2루타 이상 4, 타점5, 도루7, 사사구4, 삼진4) 타율.406 장타율.531 출루율.472 OPS 1.003 …… 상당히 부끄러움.
떠나면 돼
만나면 돼
공부하면 돼
사랑하면 돼
벌면 돼
같이 살면 돼
15번 진짜 안 와
막 사랑하면 돼
해버리면 돼
그러면 돼
작가 뒷담화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