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루쉰의 사람들

루쉰의 사람들

저자
주정
출판사
출판일
2017-05-26
등록일
2017-10-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42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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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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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금년은 중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사상가였던 루쉰(魯迅)이 세상을 떠난 지 80주년 되는 해이다. 그가 중국현대문학사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문학가였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100년 사이에 중국에서 루쉰처럼 오랜 기간 동안 높은 평가를 받고 추앙을 받은 작가는 없었다.
물론, 소설가로서, 저널리스트로서, 사상가로서의 루쉰은 더할 나위 없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후스, 린위탕 등 수많은 출중한 문학가, 학자들이 배출된 1920-1930년대 베이징과 상하이라는 특수한 시공 속에서 유독 루쉰이라는 인물에게만 열광하고 ‘편식’을 하는 것은 루쉰 본인의 진면목을 찾아내는 데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중국현대문학 분야의 학술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루쉰 연구의 본 고장이라 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요즘 과거와 같은 미화 일변도의 연구는 점차 지양되고 일기, 편지, 문서, 타이완-홍콩 측 자료들을 활용한 그 이면사에 대한 참신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한 객관적인 고찰과 평가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주정은 과거부터 루쉰을 우상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자는 입장을 견지해 온 학자이다. 때문에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루쉰의 팬이지만 맹목적으로 숭배하지는 않으며 그의 훌륭한 점에는 탄복하지만 잘못된 길로 빠진 데 대해서는 그를 위해서라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주정(朱正)이 2015년에 낸 《루쉰의 사람들》은 루쉰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그는 60년동안 루쉰을 연구하면서 관련 저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는데, 모두가 사료적 가치도 높지만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접근방법을 구사하고 있어서 향후의 루쉰 연구를 위한 이정표가 될 만한 문제작들이었다. 지난해에 중화서국(中華書局)을 통하여 발표한 이 책은 그보다 앞서 2010년 상하이의 동방출판센터(東方出版中心)를 통하여 발표한 전작인 《루쉰의 인맥(魯迅的人脈)》을 보완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루쉰의 일기, 그가 지인들과 나눈 편지들, 각종 간행물의 기사, 기밀이 해제된 소련의 기밀문서 등, 그동안 학자들이 상대적으로 간과했던 색다른 자료들을 활용하여 루쉰에 관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전작 《루쉰의 인맥》에는 없던 후스, 린위탕에 관한 내용이 대폭적으로 추가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5.4 신문화운동 이래의 중국에서 후스 없는 루쉰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으며, 30년대 사회운동과 문예논쟁에서 린위탕 없는 루쉰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번 책에서 전체 분량의 1/3을 후스와 루쉰, 린위탕과 루쉰의 인연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할애한 것은 대단히 탁월하고 시의적절한 선택인 셈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소련의 코민테른이 중국공산당 창당과정이나 노선투쟁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루쉰, 후스 등 당시의 유명인사들을 포섭하는 데에도 깊숙이 간여한 점, 이른바 “좌련(左聯)”이 루쉰, 후스 등을 포섭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고 그 배후에 중국공산당이 있었다는 점, 유명한 “좌련 5열사”의 탄생 역시 국민당의 박해가 아닌 공산당 내부의 노선투쟁 과정에서 당내 경쟁자의 밀고로 체포된 점, 후스가 《루쉰전집(魯迅全集)》이 출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었던 점 등등,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현대 중국 문학, 정치의 비사(秘史), 비화(秘話)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다른 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사료들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들이 루쉰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그를 연구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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