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현실에 처한
왈가닥 패밀리의 황당무계 고군분투기!
또 하나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이른바 페인플루(Far East influenza virus). 감염된 환자들은 하나둘 좀비로 변이해 가는데, 백신조차 구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감염 의심자들은 마구잡이로 격리되고, 확진되면 살처분·소각된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돈다. 이때, 내 할 일을 꼭 해야겠다며 분연히 일어선 가족이 있다. 희귀혈액형으로 낳은 딸을 미국 생부에게 보낸 미혼모 초과는 딸의 수술 소식에 썸남과 수혈 원정을 떠나고, 엄마 숙영은 만삭의 큰딸 초희를 오토바이에 태워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향한다. 이 집의 장남 근대는 “덕후는 절대 죽지 않아. 다음 주에 출시될 신작과 반드시 지켜야 할 가족, 그리고 외장 하드가 있는 이상”이라 외치며 오타쿠들과 함께 코믹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달려나간다. 서커스보다 더 황당한 현실 속에서 “길이 없다면 이 손으로 만들어 주리라” 큰소리치고 집을 떠난 이들은 과연 각자의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1978년 파주에서 출생했다. 숭의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후 출판사, 광고대행사, 기업 홍보실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마케터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공동단편집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 등에 참여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팝툰》에 〈심여사는 킬러〉를 연재했다. 또한 〈씨네21〉에 장편소설 『엘자의 하인』을 연재했다.
첫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 날선 시선으로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직시하며, 중독성 강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작가는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와 『심여사는 킬러』, 그리고 『엘자의 하인』을 통해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재능을 펼쳐 보였다. 미스터리와 모험, 멜로 등 소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작가의 노련함은 독자로 하여금 정신없이 웃다가 일순간 넋을 빼놓게 만든다. 한국 대중소설이 나아갈 신천지를 보여주는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으며, 출판과 영화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