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풀(IN THE POOL)
2004년 <공중그네>로 제 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올 상반기 출판가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장편소설 <공중그네>의 후속편이다. 엽기 의사 이라부 와 엽기 간호사 마유미 가 버티고 있는 정신 병원. 스토커가 자신의 뒤를 밟는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연예인 지망생 도우미 (「도우미」), 직장동료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린 전 부인과 섹스하는 꿈을 꾼 후 지속발기증에 시달리는 30대 남성(「아, 너무 섰다!」), 변실금을 치료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수영 중독증에 빠져버리는 남자 (「인 더 풀」), 단 한 순간이라도 휴대폰 문자를 날리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17세 고등학생(「프렌즈」), 집을 비운 동안 화재가 날까봐 집안의 모든 전열기구를 없애고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자유기고가(「이러지도 저러지도」) 등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뒤 재지 않고 낙천성으로 삶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유희적 인간 이라부의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강박증이 기적처럼 치유되는 과정은 독자에게 상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각종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쳇바퀴처럼 답답한 현실을 탈출할 비상구를 열어 보인다.
오쿠다 히데오 1959년 일본 기후(岐阜) 현에서 태어났다. 기획자, 잡지 편집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 등으로 일하다가 1997년 소설 우람바나의 숲 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우람바나의 숲》《최악》《동경이야기》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잔혹할 만큼 리얼하게 그려내는 그는 작품마다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옮긴이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동경만경》《수요일 아침, 오전 3시》《에든버러의 바비》 등이 있다.
도우미 아, 너무 섰다! 인 더 풀 프렌즈 이러지도 저러지도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