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다섯 남녀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2002년 야마모토 슈고로 상에 이어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일본의 차세대 주자 요시다 슈이치 의 첫 장편소설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는 룸셰어 라는 일본의 요즘 풍조를 다루고 있다. 다섯 사람은 각기 전혀 다른 직업과 가치관의 소유자들이지만 생활공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서로 연계성을 갖게 된다. 다섯 명의 동거인들은 서로 깊은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먹서먹할 만큼 먼 사이도 아니다. 적당히 친하게 지내며 얼마간의 간격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단층이 자리잡고 있으며, 모두들 자기 혼자만이 유리되어져 있다고 느낀다. 세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돌아가면서 화자가 되는 옴니버스식 구성 속에, 겉으로는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으며 친한 척 대하지만 속으로는 서로에 대해서 당장 내일 헤어져도 섭섭하지 않을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소통부재의 상황이 담겨 있다.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자신을 연출하여 최대한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등장인물들에서, 작가는 사회가 제공하는 특정한 룸 안에서 본모습을 숨긴 채 어떤 가장된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바로 나 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요시다 슈이치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머지않아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널리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가이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네 권의 소설은 모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데뷔작『최후의 아들』은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열목어』는 그 해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선정됐으며, 2002년『파크라이프』로 드디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그는 대중문학과 순문학을 대표하는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일본 문단으로부터 폭넓은 재능을 인정받았다. 1968년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출생해 호세 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데뷔작『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파크라이프』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최후의 아들』 『열목어』 『파크라이프』 등이 있다. 옮긴이 권남희 1966년 생으로,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라디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오디션』 『질투의 향기』 『천국까지 100마일』 『러브레터』 『토토의 새로운 세상』 등 다수가 있다. (nhtrans1@chol.com)
1. 스키모토 요스케 21세·H대학 경제학부 3학년 현재, 시모기타자와의 멕시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중 2. 오코우치 고토미 23세·무직 현재 인기배우 마루야마 도모히코 와 열애 중 3. 소우마 미라이 24세·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 현재, 삶을 고뇌하며 음주에 심취 중 4. 고쿠보 사토루 18세·자칭 밤일 에 종사 현재, 쓸모없는 젊음을 팔아치우는 중 5. 이하라 나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