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퀸카
그녀는 마치 아이처럼 등을 동그랗게 말고 무릎에 턱을 기댔다. “무슨 고민 있어요?” “없습니다.” “거짓말.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어요.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가 테러할 거야.” 그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 쪽은 고민 있어요?” “네, 아주 많죠.” “진짜 고민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말하지 않던데.” 정하는 그의 말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럴지도 몰라요. 속이 깊은 사람들은 그러겠죠. 하지만 난 밴댕이 소갈딱지라서 그러지 못해요. 나이 서른에 모아놓은 돈 한 푼 없고, 남편도 없고. 이제는 직장까지 없는데 어떻게 속이 깊어질 수가 있겠어요?” “서른?” 그의 반문에 정하가 울컥해 노려보았다. “왜요? 너무 많이 먹었다 싶어요?” 서정하. 홀어머니에 쌍둥이 동생 건사하느라 허리가 휜 노처녀. 하늘도 불쌍히 여겨서인지 정처 없이 떠난 그곳에서 만난 남자, 이선호. 얼굴 잘 생겨, 몸매 잘 빠져, 거기다 직업까지 좋은……완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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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현실과 이상의 경계 2. 사고다발 지역 → 사고다발 사람 3. 공갈버들 4. 마음, 알 수 없는 것 5.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는 위대하다 6. 아카시아 밤바람에 7. 비오는 날 손잡고 8. 그녀를 좀먹는 것 9. 열병 10. 용기 충전 완료 11. 둘이서 함께 에필로그 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