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은
화가 황주리는 전방위 작가이다.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이기도 하지만 이미 다수의 산문집을 펴낸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 『그리고 사랑은』은 화가이면서 다양한 글쓰기로 뛰어난 산문을 발표해 온 황주리의 첫 그림소설집이다.
화가 황주리의 그림은 마치 내 삶 속의 한 장면을 그녀놓은 듯하다. 그것은 그녀의 그림이 우리들의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그림소설집은 그녀가 이제껏 붓으로만 표현해왔던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을 이번에는 캔버스가 아닌 원고지 위에, 붓이 아닌 펜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보면 볼수록 이야기가 솔솔 피어날 것 같은 그녀의 그림 속 주인공들처럼 소설 역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을 쉽게 덮을 수가 없게 만든다. 나의 모습 같기도 하고 너의 모습 같기도 한 주인공들의 갖가지 사랑과 삶의 풍경이 화려한 그림만큼이나 다채롭게 펼쳐진다. 캔버스와 원고지에 함께 풀어낸 사랑과 인생의 이야기들은 그림과 함께 읽어 내려가는 소설의 매력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준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최근 황주리 화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린 그림들이다. 2009년부터 2012년 가장 최근의 그림들까지 총 마흔 한 폭의 작품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아홉 편의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들이 되었다.
저자소개
화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서양화과,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5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 회의 기획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석남미술상(1986)과 선미술상(2000)을 수상했다.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가장 주목받는 화가다.
그녀는 또한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도시적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간 상황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그녀의 짧은 글들은 읽는 이들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그녀에게 있어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빈 캔버스이다. 캔버스 외에도 안경과 돌과 오래된 목기 등에 그려진 그녀의 그림들, 그리고 그림으로 다 못그린 삶의 모습들을 그려낸 산문들은 사라지는 순간 순간들을 지금 여기에 못박아두는 ‘시간채집’이다.저서로는 산문집 『날씨가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번역서로 『행복한 여행자』를 펴냈다.
작가의 말
첫 번째 이야기 사랑에 관한 짧은 노래
두 번째 이야기 키위 새가 난다
세 번째 이야기 짜장면에 관한 명상
네 번째 이야기 빨간 입술
다섯 번째 이야기 그녀의 마지막 남자
여섯 번째 이야기 스틸라이프
일곱 번째 이야기 네 인생의 청문회
여덟 번째 이야기 그대와 함께 춤을
아홉 번째 이야기 나 하나의 사랑
작품명 및 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