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 안성호 수필집
오늘도 나는 나무를 바라본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열린다. 한 잎 초록 잎새나 앙상한 가지의 떨림일지라도 나에게 나무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정서적 위안의 쉼터가 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무를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늦가을이다. 서리가 내린 이후라 마당가의 감나무는 잎을 한 장도 남기지 않고 다 떨궈 버렸다. 머뭇거림도 미련도 없이 냉정하게 말이다. 이러한 냉정함은 삶에 대한 포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힘겨운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고 있어도 을씨년스럽지 않다.
충북 영동 출생
1984년 『시와의식』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으로 등단
1990년 『문예한국』 제1회 수필작가상 수상
1992년 『불교문학』 본상(수필부문)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불교문인협회 수석부회장, 농민문학회 상임이사. 문예한국수필작가회 회장 역임
저서 : 『꾀꼬리를 위한 명상』, 『그의 가슴 속에는 늘 고향의 들꽃이 피어난다』, 『좋은 물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序文 고향의 향취 그 수필의 향훈 丘仁煥
작가의 말 새로운 마음, 새로운 출발 安成浩
1부│어느 부부의 산행 이야기
2부│탑 쌓는 노인
3부│되로 주고 말로 받는 삶
4부│그 해 겨울 눈꽃 이야기
5부│천상의 화원
해설·전원,그 소재의 인격화/ 이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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