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다섯 번째 이야기 - 김수환추기경 잠언집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다간 바보 김수환 추기경의
가슴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김수환 추기경은 약하고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받는 이들을
특별히 사랑하셨고, 또 자신을 진정으로 낮추시는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그린 자화상에 “바보야”라는 제목을 붙이고,
그 그림을 방에 걸어두고 매일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그림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가 이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하던 날,
이념과 계층과 세대를 뛰어 넘어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사랑과 겸손을 목말라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랑과 겸손의 의미, 그리고 그 큰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남기고 간 사랑의 마음으로 눈을 떠야 합니다.
이기심과 욕심에서 벗어나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눈을 떠야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물질적인 풍요로 대변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그는 존재만으로 빛을 뿌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죄로 인해
어두워진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는 따뜻한 별.
그 별은 졌지만 별이 지고 새날이 밝아 올 것을 우리는 압니다.
모두가 자기 탓보다는 남을 탓하고 있을 때,
부족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
더 사랑하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힘.
우리도 그런 바보의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1922년 대구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1951년 경북 안동 본당에서 첫 사목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서울 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되었고, 1969년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되었다.
한국 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이며,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김수환 추기경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처럼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종교인의 양심으로 바른 길을 제시해왔다. 추기경으로서의 삶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행복한 고난’이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로 ‘신부가 된 것’을 꼽았고, “나는 행운아였다”라고 고백할 만큼 이 시대의 가장 사랑받은 목자였다. 평생을 나눔과 사랑의 사회활동을 통해 항상 살아 있는 시대정신을 보여주었다.
지은 책으로는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등이 있다. 2009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엮은이의 글
하나 하나되는 아름다움
길
하나되는 아름다움
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마음의 문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셋 아낌없이 준다는 것
조건없는 봉헌
우리의 빛
넷 빛과 소금
빛과 소금
사랑의 빛
다섯 아름다운 마무리
우리의 길
김수환 추기경 문장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