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 - 이란 왕 Shah의 몰락을 지켜보았던 어느 경호원의 자전적 에세이
정문길의《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은 그가 197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태권도 국제사범으로 이란(Iran)에서 체험한 왕실과의 관계와 테헤란 무도협회의 코치로 활동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란 왕 샤(Shah)가 쫓겨나서 미국에 배신당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하고 있다. 에피소드 속에 등장하는 170여 명의 실명이 그렇듯, 이 수필의 진정성은 무엇보다 “샤(Shah)가 독재로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역사학자들이 종합, 분석하지 못한 점을 시도해 보려 한” 데에 있을 것이다.
전체 9장으로 옴니버스식으로 편성된 정문길의 자전 에세이는 이란을 탈출하는 과정을 묘사한 ‘미로의 탈출’에서 시작하여 아쉬라프 공주의 이야기인 ‘엄마를 부탁해’와 태권도 교육과 국제경기에 참가한 체험담과 한국산업체 지원과 대민사업이라는 개인적 자전에 충실한 에피소드에 이어, 이란 왕국의 흥망성쇠와 지구촌으로 떠밀린 Shah를 통해 ‘배반의 장미’라는 국제사회의 상징적 담론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프롤로그의 [뿔난 부메랑이 된 ‘인권’]이나 에필로그의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라는 선언적 언술이 글의 전반을 의미화하고 있다.
하여 정문길의 저작은 단순한 체험담의 기록이나 독백조의 자전이 아니라 심혼으로 길어 올린 문학화의 길을 걷고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군 특수부대 출신의 장교였던 그의 강인한 정신력은 태권도 국제사범으로서 민간외교에 바친 이력과 체험담은, 문학에 인문사회과학을 접맥함으로써 향기 넘치는 자전 에세이라는 문학성 짙은 작품을 생산하지 않았나 싶다.
파란(波瀾)한 인생의 역정 위에 전개되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는 어쩌면 수필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틱한 소설이요, 편편이 직조된 옴니버스 형태의 콩트라 해도 좋을 성싶다. 이런 경향성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이라 하겠다. 해박한 지식과 현상을 투과하는 혜안, 감성과 지성의 어우름, 해학적이면서도 리얼리티한 묘사의 적중이 행간에 넘치는 사유를 통해 그만의 성 쌓기, 사유의 악보를 기보(記譜)하고 있지 않나 싶다.
- 본문<존재사태의 진실 규명> 중에서
육군 소령 제대
이란 태권도 사범 및 왕실 경호관 활동
베트남 태권도 협회 고문으로 활동
추천사
프롤로그 – 뿔난 부메랑이 된 '인권'
1장 미로의 탈출 - 이란을 탈출하다
2장 엄마를 부탁해 - 아쉬라프 공주 이야기
3장 불가능은 없다 - 태권도 교육과 국제경기
4장 얼굴 없는 대사 - 한국 산업체 지원과 대민 사업
5장 최후의 만찬 - 침몰하는 페르시아 호
6장 병든 이란 - 이란의 국내외 정세와 미국과의 관계
7장 지구촌 밖으로 떠밀린 Shah - 세계적인 고아가 된 Shah
8장 배반의 장미 - 위선적인 친구는 똥파리와 같다
9장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정치 – 신정정치의 이상과 현실
에필로그 -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
작품해설 - 존재사태의 진실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