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속 너와 나
그때 왜 그랬냐고, 대체 난 뭐였냐고 백 번 천 번 묻고 싶었지만
구차해서, 자신 없어서, 상처 받을까봐 꺼내지 못했던 말.
감춰뒀던 그 질문에 새벽 세시와 동그라미가 답합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끝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에 너는 지쳤다고 말하지만 나는 사랑이 더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너는 더 잘하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젠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게 되기도 한다.
언제나 끝은 선명하지 않으며 깔끔하지 못하다. 묵은 감정과 지친 사랑에 더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차마 무슨 말이라도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부재중 전화를 남겨보고 읽지 않을 걸 알면서도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는 아직 못 다한
말이 있어서, 듣지 못한 말이 있어서가 아닐까.
‘우리’라고 부를 수 있었던 그 마지막 시간 속으로 되돌아간다면 그에게,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속 시원히 묻고 듣고 싶었던 대답들. 새벽 세시와 동그라미가 여러분의 그와 그녀가 되어 답답했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한다. 에피소드에 따라 새벽 세시의 글에 감정이입이 될 때도,
동그라미의 글에 감정이입이 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땐 상대편의 글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 찬찬히
읽어보자. 내가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상황과 감정들을 지금이라도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 속에 있던 미움과 원망, 후회와 아쉬움들이 조금은 옅어질지도.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그동안 독자들이 새벽 세시와 동그라미에게 묻고 싶었던 사랑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채워져 있다. 두 작가가 평소에 어떤 가치관과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어보면 새벽 세시와 동그라미의 글을 읽을 때만큼은 더욱 몰입도와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솔직한 마음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 내가 쓰는 건 글이 아닌 그냥 솔직한 마음이다.
#1 p.s I love u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다른 마음 찾기。
같은 마음。
입장 정리。
태풍의 눈。
사랑한다는 말의 대답은 언제나。
사랑해。
나를 외롭게 하는 너에게。
늘 내 사랑이 부족한 너에게。
할 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그대네요。
정말 그대네요。
잘 지내줘。
잘 지내볼게。
고마워。
나 역시。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너는 사랑을 물었고。
나는 답하지 못했다。
추억과。
망각 사이。
완벽한 악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로는。
해결되지 않을。
어쩌면 우리에겐。
권태기가 필요했을지도。
미안해。
널 미워해。
잘 지내지 마요。
이제 날 잊어요。
#2 당신이란 은하수에 빠져 허우적대던 날들의 기록, 새벽 세시
초승달。
Adios。
내게만 특별한 사람。
온 마음을 다해。
눈에 띄지 않지만 소란한。
나라는 세계 속의 당신。
나만 알아두면 돼。
대단한 위로。
널 사랑하지 않아。
변함없이, 당신을。
별자리。
이 말로 다할 수 없겠지만。
이별의 꽃다발。
그 순간 속의 너를。
비가 오는 날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
나를 다그치는 당신에게。
보고 싶다。
좋아하고, 사랑해요。
절실함이 닿는다면。
너도 나만큼。
신경의 중심。
가끔은 모르는 게 약。
사랑 앞에 굳건한。
자존감의 의미。
감정 쓰레기통。
나의 우주。
네가 사랑하는 나는。
별똥별。
운명 같은 사랑。
내가 미운 이유。
추억은 사랑보다。
보통 사람。
입장 차이。
내가 당신을 놓지 못함은。
행복의 이유。
당신의 안식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그 무엇도 아닌。
적어도 내게만은。
고백。
나의 모든 부분。
당신이어라。
끝내 모른 척。
좋아해。
#3 나의 평범했던 계절에는 늘, 동그라미
그게 아니면 사랑이 아닐 테니까。
너에게 듣고 싶은 말。
추억 속。
허황。
자존감。
내일의 당신에게。
마음 접기。
오늘도 내일도 늘 내 곁에。
당신에게 난。
삶의 의미。
양보。
힘든 게 아니라 아픈 것일 테니까。
나의 바다。
네게 받지 못할 사랑。
따뜻한 사람。
여행。
바다에 죽다。
더 성숙한 더 사랑받을。
내 욕심이 이루어지기를。
우선 이대로 행복하기만。
어중간한 관계。
그런 날。
여행 같은 사람。
사람에게 사치를 부리다。
나를 잊은 몇 초。
신이 존재한다면。
고민의 크기。
멀어지는 관계。
성장。
평범하게。
영원, 평생。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올 테니。
당신이라는 바다。
망상。
네가 준 여지는 내게 전부였으니。
실수。
핑계。
부디 오늘 새벽만은。
착각。
조금은 아주 조금은。
봄。
예쁜 사람아。
#4 사랑의 물음에 진심을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