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 우나은 감성 에세이
“당신의 오늘은 어떠한가요?”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그대에게, 청춘을 지나왔다고 느끼는 그대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에게 청춘은 오지 않은 것만 같다고 느끼고 있는 그대에게 그리고 나날들에 담겨진 소담한 행복을 꿈꾸는 그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누군가 자신에게 들려주길 원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기록한 감성 에세이다.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파고든 마음들에 대한 작가의 삶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 덕분에 느껴야 했던 여러 가지 기대하지 않았던 감정들, 스무 살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맞이한 ‘질풍노도’의 순간들을 메모로 고스란히 남겨 두었다. 이십대를 숨 가쁘게 채우고 인생의 또 다른 고갯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 문득 뒤를 돌아보니 ‘토닥토닥’ 잘 이겨냈다고, 잘 견뎌냈다고, 찬란하지만 정돈되지 않았던 이십대의 자신에게 기댈 어깨를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고 한다. 그 작은 바람을 담아 이 민낯 같은 책을 ‘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전하게 되었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혼란과 아픔, 어려움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다. 힘든 상황을 피하기보다는 그것마저도 자연스럽게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말을 자신과 닮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에세이다.
아직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
4개의 카테고리 중 part 1은 스무 살,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그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음앓이와 비로소 알게 된 진짜 성장통의 그 뒤죽박죽인 순간들, 누구나 겪었던 아픈 청춘에 대한 순간들을 기록한 것이다.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이에게는 공감을, 청춘을 지나왔다고 느끼는 이에게는 ‘그땐 그랬지.’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마음 / 단단하게 여물었다 싶다가도 / 어느 순간 맥없이 터져 버리는 마음에 / 그때마다 허둥지둥 허우적대는 /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곤 한다. /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 마음이 자라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면 /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마음이 다 자란 사람이 어른이라고 한다면 / 나의 흐느적거리는 마음은 / 대체 언제쯤 단단해져 나를 다자란 몸에 걸맞은 모습으로 / 자라줄 수 있을는지. ― '마음 여미기' 중에서
part 2는 어릴 적 읽은 동화책 속 해피엔딩 같지 않았던 사랑. 사랑한 기억, 사랑받은 흔적, 사랑하는 지금 그리고 사랑을 멈춰야만 했던 순간들에 대한 메모들. 이별에 한숨짓고, 사랑 한 줌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런 조각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지금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계획이라면, 또한 사랑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면 작가의 감성이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part 3에서는 작가가 타국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항상 그 자리에서 지켜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야 비로소 느끼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읽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나는 /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 어른이 되어 가는데 / 부모님은 / 나이를 드시면서 점점 / 아이가 되어 가시는 게 / 너무나 / 가끔 정말 / 너무나 /아프다. ― '어른과 아이'
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스무 살의 나를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 안에 있는 수많은 지나온 ‘나’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나’란 사람이 지나오고 지나가는 순간들, 내 마음이 내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나와 마음이 닮은 누군가가 함께 공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소한 글들이 보듬어 주고픈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잔잔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조금 더 따스하고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받은 위로와 위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앞으로도 이어져 나갈 나날들, 그대에게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특별한 그대에게.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언어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며 블로그를 통해 일상과 정보를 나누고 마음이 뻐끔거릴 때마다 글을 쓴다.
잔잔했으나 사실은 웃는 날보다 울어야 하는 날들이 더 많았던 학창시절에 털어내지 못한 채로 남은 마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그러나 규칙적이지 않은 순간에 문득 찾아오는 내 나라에 대한 향수가 짙어질 때마다. 저서로 전자책 『하루하루 이루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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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newishdays
part 1. 어른아이의 메모, 아직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
part 2. 이별 한숨, 사랑 한 줌
part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part 4. 나날들에 비친 마음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