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 유사원 장편소설
사랑과 결혼의 아이러니를 파격적으로 다룬 유사원 장편소설
이 소설은 한 중년 남자의 혼외 연애담인 동시에 결혼의 속성에 대한 탐구다. 또한 이 소설은 사랑의 본성에 관한 서사인 동시에 인생의 의미에 대한 탐색이다.
출판 관계 사업을 하며 신용협동조합 임원이기도한 주인공 한준수는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는 독실한 교인이다.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으나 이러한 인물의 신상은 상당 부분 작가의 초상에서 유래하는 듯하다. 세속의 실업에도 성전의 사업에도 두루 충실한 그에게 땅의 논리로도 하늘의 도리로도 풀기 힘든 사건이 닥쳤다. 주인공 한준수와 그의 아내 미숙과 첫사랑의 상대이자 애인인 은하 사이의 관계에는 결혼과 연애, 제도와 본능, 불륜과 사랑, 의무와 욕구 등의 대립 항목이 착종된 복잡한 문제가 개재해 있다.
인생이 단순치 않다는 명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나 개별적인 삶의 구체적 사연을 사상(捨象)해 버리면 이 말은 그야말로 내용 없는 형식이나 실속 없는 잠언이 돼 버린다. 생의 철학이 가르쳐 주는 대로 삶이란 전체성과 추상성의 수준에서는 허무로 귀결되는 끝없는 소모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복잡성은 개별적인 실제 인간의 구체적 이야기로서만 파악이 가능하다. 이 작품이 시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제재의 속성과 작가의 의식에서 말미암는다.
- '서평' 에서
전남 고흥 출생. 단편소설 <별이 빛나는 밤에>로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장편소설 <사원의 기둥> <하산인> <은하는 토요일에 온다고 했다>, 단편소설 <삼인당> <하얀 밤> 등 발표
작가의 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콜
파랑새
목요일 오후 2시
막차를 놓쳤어요
카페 랑데부
이교도와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재회
늦잠자기
그녀의 집
들마을
은하는 토요일에 온다고 했다
자고 가는 저 구름아
토요일 밤의 열기
3분은 지루해
사원의 기둥
카메라 가방
만남의 광장
가족회의
구름 같은 여자
이중주
그 팁, 날 줘요
선물은 괴로워
한 여자가 울고 있네
꿈은 사라지고
에필로그 / 구름, 바람 그리고 햇빛
작품 해설 / 결혼과 연애, 제도와 자유의 대위법 - 이창민(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