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는 토요일에 온다고 했다
이 소설은 한 중년 남자의 혼외 연애담인 동시에 사랑의 본성과 인생의 의미에 대한 탐색이다. 출판 관계 사업을 하며 신용협동조합 이사 겸 여신위원을 맡고 있는 주인공 한준수는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는 독실한 교인이다.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으나 이러한 인물의 신상은 상당 부분 작가의 초상에서 유래하는 듯하다. 세속의 실업에도 성전의 사업에도 두루 충실한 그에게, 땅의 논리로도 하늘의 도리로도 풀기 힘든 사건이 닥쳤다. 주인공 한준수와 그의 아내 미숙과 첫사랑의 상대이자 애인인 은하 사이의 관계에는 결혼과 연애, 제도와 본능, 불륜과 사랑, 의무와 욕구 등의 대립 항목이 착종된 복잡한 문제가 개재해 있다. 소설 속 인물은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하는데, 그 점에서는 독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설이란 현실 문제의 해결 방안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임은 주지의 사실이거니와 이 소설의 의의 역시 복잡한 현실 문제를 단순한 대답으로 축소시키지 않고, 일견 완결된 듯한 사실을 미제의 문제로 제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작가의 말>만남과 헤어짐의 미학
리콜
파랑새
여기 대전인데요
목요일오후두시
도서관가기
'카페'랑데부
그녀네 집
은하는 토요일에 온다고 했다
천년만년 사나요,뭐
토요일밤의 열기
3분은 지루해
성전의 기둥
카메라가방
만남의 광장
가족회의
구름같은 여자
이중주
길벗
그팁날줘요
선물은 괴로워
바다
파도
<에필로그>구름바람 그리고 햇빛
<작품해설>결혼과 연애,제도와 자유의 대위법 이창민(문학평론가 고려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