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도쿄 근교의 오미야 재개발 지구에 건설되는 35층짜리 거대 나선형 빌딩을 축으로 두 남자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현대인의 깊은 고독과 위기를 그려낸 요시다 슈이치 장편소설 『랜드마크』. 규슈에서 상경한 지 2년째 되는 철근공, 햐야토는 빌딩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 하야토는 어느 날 인터넷에서 남성용 정조대를 구입해 착용하고 기숙사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에 초조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나호코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빌딩의 설계사, 이누카이. 그는 자신이 설계한 거대 빌딩에 대한 붕괴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이 책은 일상을 건조하고 담담하게 묘사하면서 그 속에 숨은 팽팽하고 불온한 긴장감을 담아낸다. 최첨단 기술에 의한 빌딩 건설 현장 이라는 현대를 상징하는 장소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고독이나 허무감, 희박한 인간관계 등을 객관적이고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요시다 슈이치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머지않아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널리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가이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네 권의 소설은 모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데뷔작『최후의 아들』은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열목어』는 그 해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선정됐으며, 2002년『파크라이프』로 드디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그는 대중문학과 순문학을 대표하는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일본 문단으로부터 폭넓은 재능을 인정받았다. 1968년 일본 나가사키 현에서 출생해 호세 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데뷔작『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파크라이프』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최후의 아들』 『열목어』 『파크라이프』 등이 있다. 옮긴이 권남희 1966년 생으로,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라디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오디션』 『질투의 향기』 『천국까지 100마일』 『러브레터』 『토토의 새로운 세상』 등 다수가 있다. (nhtrans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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