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피면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저녁 바닷가를 거닐다 지치면 당신을 위해 만든 나의 책 한 권이 들려 있어 행복해 하는 그런 당신과 어느 날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읽어 드리고 싶습니다.
하얀 눈꽃이 머리에 피고 긴긴 밤 잠을 설치면 일어나 앉아 셋째와 막내 딸이 수북히 사다 놓은 연필과 볼펜, 내가 좋아하는 새까만 수정 볼펜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개잡던 갯가에 풀어 놓으렵니다. 그러다 졸음이 쏟아지면 큰 딸, 둘째 딸이 사다좋은 커피로 버거웠던 삶을 한 짐씩 내려 놓으며 그걸 삶이라 여기며 그냥 살렵니다.
수필가
여는 글
1. 졸업장
2. 농부의 아내
3. 빈 가슴
4.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
5. 내 안에 있는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