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주의자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단편집 『심미주의자』가 양장본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새빨간 털실로 벙어리 장갑을 한짝 뜨겠어요. 작고 톡톡한 벙어리 장갑을. 그리고는 그 털장갑에 어울리는 희고 투명한 손을 가진 여자를 찾겠어요. 눈빛도, 몸도, 목서리도 아주 이쁜 여자를. 그 여자의 한쪽 손에 벙어리 장갑을 끼워주겠어요. 그런 다음에는 그 손목을 잘라 벙어리 장갑 속에 넣어둔 채 간직하고 싶어요.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올려두고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와, 그 피를 비추는 투명한 햇살을 감상하겠어요. <심미주의자>를 비롯해 심미주의적인 문체로 누항의 삶이 처한 절명의 위기와 그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탐문한 10편의 글을 수록했다.
마르시아스 심 본명이 심상대인 마르시아스 심은 1960년 강릉시 옥계면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중퇴했다. 1990년 《세계의 문학》에 「묘사총」 「묵호를 아는가」 「수채화 감상」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늑대와의 인터뷰』 『명옥헌』이 있으며 연작소설 『떨림』을 펴냈다. 2001년 제46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심미주의적인
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심미주의자 마르시아스 美 슬픈 사랑의 전설 맹춘(孟春) 내 生에 없는 두 시간 망월(望月) 나팔꽃 샌드위치 묘사총(描蛇塚) 대담
심상대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