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일본 화폐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이며, 최초의 여성작가·메이지 문단의 천재·구일본의 마지막 여인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메이지 문단에서 이례적인 완성을 보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히구치 이치요의 대표작과 일기문이 3권의 책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나 때문에』는 24세에 요절한 작가가 죽기 전 14개월 여 동안 쏟아낸 그녀의 대표작을 엮은 2권의 책 중 한 권이다. 특히 이 책에는 창부들의 삶과 의식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흐린 강」, 반전의 묘미가 두드러지는 「섣달 그믐」,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나 때문에」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24세의 젊은 여성이 썼다고 보기에는 의구심이 느껴질 정도로 단아하고 섬세한 문장과 그것이 그려내는 여인의 내심, 서민의 애환과 그 속을 가로지르는 예리한 통찰력이 드러난다.
지은이 히구치 이치요(1872~1896) 일본 동경에서 출생한 히구치 이치요는 요시카와 소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세이카이 소학교 고등과를 수석으로 수석으로 졸업한다. 이후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자 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등 극심한 빈곤을 경험한다. 이때쯤부터 생게 수단으로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타고난 감수성과 문장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작품을 잇달아 발표, 당대의 대작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일본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다. 열정적인 창착 생활에 매진하던 중 스물다섯 살 되던 해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옮긴이 이상경 일본 릿쇼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다이쇼 대학 대학원을 졸업.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대학 객원 연구원을 역임했고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종교를 알아야 일본을 안다 - 일본종교의 100가지 상식 이 있고 역서로는 고다 로한의 소설 오층탑 이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섣달그믐 갈림길 나 때문에 흐린 강 작품해설 작가연보